정의화 국회의장은 7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며, 국회의장으로 있는 동안에 국회가 거수기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광주를 찾은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조선대학교 경상대학 이주현관에서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특강했다.

정 의장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과정보다는 결과"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정 의장은 "결과에 연연하다 보면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거나, 정직하지 못해도 좋다는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고 운을 뗀 뒤 "과정을 중요시한 삶의 철학은 국회의장으로 보낸 4년여의 세월에도 투영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대한민국은 의회민주주의 국가"라며 의회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 기능은 입법활동과 행정부의 견제"라는 원칙을 거론하며 국회법개정안의 직권상징을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이 국회의장으로 있을 때 국회가 제 기능을 수행했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정 의장은 "독재정권 시절에는 행정부에서 법을 만들어서 보내면 국회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며 "제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국회가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정을 등한시하는 우리 사회가 위기를 맞이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정 의장은 "세월호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하나의 시그널을 줬다"며 "국민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한민국호는 세월호처럼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기주의와 물질주의를 이타주의와 조화주의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과정이 무너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강연은 개교 70년을 맞은 조선대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강연을 마친 정 의장은 '친정'인 새누리당 광주시당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만찬을 할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