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5일 북한과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광물 리스트를 발표하자 북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통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이 석탄, 금, 희토류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손발을 묶었다"며 "북한의 핵심 수출품목인 광물 수출을 제한하면 외화벌이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에 수출하는 항공유 등의 정제유 규모가 월 720만 달러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었으나 수출이 끊기면 항공기 기동 등의 군사적 운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이번에 발표한 금지품목은 사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로 거래금지된 품목들"이라면서 "중국 측이 제재 칼날을 빼든 사실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밝힌데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산 석탄, 철광석 등에 대해 민생목적이거나 군사적 목적과 관련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예외를 허용키로 해 북한 체제붕괴를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북중교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을 전후해 북한 수출액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북한의 수출실적 중 안보리 제재품목 비율이 45%에 이르는 만큼 중국의 수출입금지 조치가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인접 중국에 석탄(수출액 비중 34%), 철광석(6.6%), 철강(3.9%) 등의 광물을 수출해 연간 15억 달러의 외화를벌어들였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