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한달 맞아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한 달째인 3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비난하며 미국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이번 유엔 결의가 "시대착오적이고 자멸을 앞당기는 자살적인 망동"이라며 오히려 북한을 "천하에 둘도 없는 자립, 자력, 자강의 강국으로 전변시켰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에) 공기처럼 익숙된 것"이라며 "천만부당한 제재 결의가 채택되는 것만큼 자립의 마치를 더 높이 추켜들고 자력의 동음을 더 크게 울렸으며 자강으로 흥하는 눈부신 비약을 세계가 보란 듯이 펼쳐 보였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특히 이번 제재가 "우리가 먹고 입고 쓰고 사는 그 모든 것의 곳곳에 깊숙이" 뻗쳤고 "철부지 아이들의 놀이감과 주민생계 분야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며 "명분도, 근거도, 타당성도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시작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에 대한 힘의 과시에 매달릴수록 미국 본토를 핵 참화 속에 몰아넣고 이 행성에서 지리멸렬하는 길을 앞당기게 된다"고 위협했다.

이어 한미 군사훈련 이후 북한이 단행한 각종 군사 연습을 일일이 열거하며 "미국이 우리의 최고 존엄과 자주권을 감히 침해하는 극한계 선을 넘어선다면 기필코 아직까지 당해보지 못한 가장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방적인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이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종용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