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3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9대 총선에서 67석 가운데 63석을 차지했던 새누리당의 아성 영남권이 흔들리고 있다.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에 일부 야권 후보들의 약진으로 최대 10여석까지도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 차원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후보를 낸 영남지역 64곳 가운데 우세와 경합우세가 50곳, 경합 지역이 9곳, 경합 열세 3곳, 열세 1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군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통영·고성은 무투표 당선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4석을 제외한 63석을 싹쓸이했던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당이 텃밭인 영남에서도 이번 총선을 치르기가 녹록지 않아진 셈이다.

의석 이탈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12개 지역 모두를 석권했던 대구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자당 후보를 내지 못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 대구 동을을 제외하고도 수성갑·을과 동갑, 북을이 '경합' 또는 '경합 열세'로 자체 분석되고 있다.

수성을은 이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홀로 공천을 신청했던 주호영 의원을 배제하고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경북 경제부지사를 지낸 이인선 후보를 공천했지만 이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주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친유승민계 류성걸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선 동갑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당에서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후보를 내세운 이 지역 판세를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수성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가, 북을에서는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탈당파 무소속 후보들의 도전이 거세다. 당에서는 13개 지역구 가운데 구미을과 포항북을 '경합지역'으로 자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경우 사상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의 도전이 거세다.

경남도 김해을에서 더민주 김경수 후보에게 '경합열세'라는 평가가 나오고 김해갑과 창원성산도 경합으로 평가되는 등 65개 지역 구 중 10석 이상을 내줄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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