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에 박빙 지역 많아…"새누리 전석 석권 힘들 것" 전망도

울산은 새누리당이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6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노동계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는 무소속 후보들이 야권 일부 단일화까지 이루며 새누리당 후보와 맞서 새누리당의 '싹쓸이 재연'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선에서 배제돼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곳들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면서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박빙을 예상하는 곳은 동구, 북구, 울주군 등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이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사실상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룬 북구와 동구 무소속 후보의 국회 입성 여부가 주목된다.

북구는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와 진보진영 및 야권 단일화를 이룬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윤종오 후보가 일대일로 맞붙었다.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노동자 지지층을 확보한 진보진영은 북구에서 벌어진 각종 선거에서 그동안 선전했다.

울산시가 1997년 광역시가 된 이후 치러진 5차례 북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3승, 새누리당이 2승 했다.

재보궐 선거를 포함한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가 2차례, 새누리당 및 전신 정당이 4차례 금배지를 달았다.

울산이 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지만 북구가 '진보진영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번 선거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동구는 새누리당 2선 현역 국회의원 안효대, 옛 통합진보당 출신의 무소속 김종훈, 국민의당 이연희, 민주당 의원 유성용 후보가 후보등록 했다.

하지만 ,무소속 김 후보가 노동당 이갑용,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후보와 잇따라 1, 2차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며 새누리당 안 후보에 도전장을 냈다.

동구는 현대중공업의 침체가 노동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울주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두겸 후보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인재 영입으로 러브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정찬모 후보, 국민의당 권중건 후보, 무소속 전상환 후보, 무소속 강길부 후보 등 5명이 경쟁 중이다.

이 선거구에서도 새누리당 경선에서 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남구갑 선거구 역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배제된 박기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새누리당 이채익 후보, 더민주 심규명 후보와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인고 있다.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와 무소속 송철호 후보의 강세 속에 더민주당 임동욱 후보가 '30대 젊은 피' 전략으로 도전장을 낸 남구을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임 후보가 송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시민단체와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까지 나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5석 이상 얻으면 선전, 4석이면 패배, 3석이면 참패"라며 "새누리당은 당내 공천 후유증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고, 북구와 동구는 사실상 야권 단일화를 이뤄 새누리당과 맞붙는 구도여서 곳곳이 박빙"이라고 진단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