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추진 부좌현 "창당 명분만 강조 안돼"…당 입장 비판
국민의당 "원칙 고수만이 답"…당-후보 협의통해 완주 설득

국민의당은 30일 오후 4·13 총선 수도권 후보 출정식을 열고 총선 승리를 다짐한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일각의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날 출정식에서 독자 노선을 통한 총선 승리를 거듭 강조하면서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약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 시한인 내달 4일이 다가올수록 국민의당을 향한 후보 단일화 요구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수도권후보 출정식에는 안 공동대표(서울 노원병)를 비롯해 김영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김성식 최고위원(서울 관악갑) 등 수도권 출마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총선 승리 결의를 다진다.

출정식에서 김영환 위원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묶어 당력을 집중하는 벨트별 선거 운동 계획을 소개한다.

국민의당은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서울 남부벨트)와 경기 시흥을 정필재 후보(안산벨트), 서울 은평을 고연호 후보(서울 서부벨트), 인천 남구을 안귀옥 후보(인천벨트), 경기 남양주갑 유영훈 후보(서울 북부·남양주벨트), 경기 용인정 김종희 후보(용인벨트)가 각각 거점지역을 맡아 선거전을 주도하기로 했다.

수도권 후보들은 '제3당 필승전략: 나는 이렇게 승리한다!'를 주제로 총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고, 3당 체제 정립과 총선 승리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대 요구가 가장 큰 지역인 수도권 후보들이 한 자리에서 독자 노선을 통한 총선 승리 의지를 다지고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은 당내에서까지 단일화 불가론에 대한 공개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전략에 차질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부좌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단일화가 당의 창당 명분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새누리당 압승 저지라는 또다른 총선의 명분을 완전히 외면하고 (창당) 명분만 협소하게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곤혹스럽지만 후보 단일화를 마당히 제재할 방법도 없다"며 "기존 원칙을 고수하고 설득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단일화 불가론을 고수하는 것이 지지층 결집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일화를 추진하는 당내 후보와의 협의 과정에서 창당 명분과 함께, 패배하더라도 총선을 완주해야 당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 설득하며 완주를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투표지가 일단 인쇄되면 단일화를 해도 투표지에 이름이 남아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인쇄 시작 시점인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일화 요구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부좌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총선이 임박할수록 국민의당 내 단일화 추진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