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 393억원…우 수석 제외시 평균 14억원
20억원 이상 13명…교육문화수석, 올해도 마이너스 신고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비서진의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21억7천5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가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우병우 민정수석을 빼면 청와대 비서진의 재산 평균은 관가 평균(13억3천1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많은 14억3천15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정부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을 25일 공개했다.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경호실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는 모두 51명으로 이 가운데 41명(80%)의 재산이 이전 신고 때보다 늘었다.

또 13명은 보유 재산이 20억원 이상이었다.

51명 중 우병우 수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재산(393억6천754만원)을 신고했다.

우 수석은 부부 명의의 예금(157억원), 채권(159억원), 아파트와 빌딩 등 건물(68억원) 등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보석류로 본인(1천500만원)과 배우자(1천200만원)의 롤렉스 시계, 배우자 소유의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1천만원), 2캐럿 루비 반지(700만원)도 신고했다.

다만 우 수석의 재산은 유가증권 평가액 감소, 생활자금 사용, 세금 납부 등의 이유로 전년에 비해 15억5천845만원이 줄었다.

지난해 10월말 청와대 비서진에 합류한 정연국 대변인이 55억9천728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청와대 비서진 중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정 대변인은 부부 명의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를 비롯한 건물(43억7천174만원), 예금(7억1천818만원) 등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유일준 공직기강비서관(35억197만원), 이병기 비서실장(28억3천89만원), 김동극 인사비서관(28억1천149만원), 조신 미래전략수석(26억4천835만원), 전성훈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25억8천146만원), 곽병훈 법무비서관(24억7천173만원), 정진철 인사수석(23억8천826만원), 현정택 정책조정수석(23억4천640만원), 김현석 고용복지수석(21억1천61만원), 조태용 국가안보실 제1차장(20억9천584만원),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20억8천275만원) 등이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청와대에서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으로 김 수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와대 비서진 중에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1억4천621만원)을 신고했다.

그는 본인 소유의 아파트 2채, 부부 소유의 자동차 3대 등의 재산이 있으나 금융기관 채무, 건물 임대 보증금 등 채무가 더 많아 재산이 마이너스가 됐다.

다만 지난해보다 재산이 7천만원 가량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규모가 그만큼 줄었다.

이밖에 청와대 비서진 중 장관급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3억8천463만원 증가한 18억5천614만원을, 박흥렬 경호실장은 2억3천482만원이 감소한 13억1천873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김관진 실장은 배우자의 상속에 따라 부동산 재산 등이 증가했으며 박 실장은 독립생계를 이유로 차남과 손자들의 재산에 대해서는 고지 거부를 하면서 재산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바 박 대통령 측근 3인방 중에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3억4천213만원 증가한 13억96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재산 변동 사유로 서울 잠원동 아파트 매도 등을 들었다.

정호성 부속비서관은 작년보다 7천351만원 증가한 12억7천225만원,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은 7천227만원 늘어난 8억47만원의 재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51명 중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우병우 수석과 박흥렬 경호실장 외에 김성우 홍보수석, 최상목 전 경제금융비서관, 전성훈 안보전략비서관, 김형석 통일비서관, 이기봉 전 교육비서관, 육동인 춘추관장, 정황근 농축산식품 비서관, 조신 미래수석 등 10명이다.

한편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은 1천483만원 상당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