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치 아이돌' 이준석, 저격수 자처하며 도전장
野 후보 난립…安 '연대불가' 입장으로 단일화도 난망


서울 노원병은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아성에 새누리당의'정치 아이돌'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받는 선거구다.

안 대표가 재선에 성공해 차기 대선으로 향하는 관문을 통과하고 당의 수도권 교두보를 지켜낼지, '여당의 다윗'인 이 전 비대위원이 골리앗을 꺾고 정치적으로 비약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안 대표가 현역 의원으로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지만, 선거 구도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짜여지면서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안 대표 본인이 야권연대는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원병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야권이 분열됐을 때에는 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40.1%)와 민주당 김성환 후보(16.3%)가 야권 표를 나눠가진 결과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43.1%)가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야권연대가 성사되면서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57.2%)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39.6%)를 꺾었다.

노회찬 전 의원의 '떡값검사' 실명 공개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 2013년 4월 보궐선거에서 안 의원은 60.46%의 득표율로 32.73%를 얻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당시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무공천을 결정해 사실상 야권연대가 이뤄졌다.

하지만 안 대표 본인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야권연대 절대 불가'를 공언하면서 후보단일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야권에서 안 대표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황창화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수석, 정의당 주희준 노원병 지역위원장, 민중연합당 정태흥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4명의 후보가 난립해 있는 상태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추이도 오차 범위내 접전 양상도 나타나는 등 안 대표의 승리를 섣불리 장담하기만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한 전국적인 선거지원을 위해 당내에서 비례대표 출마 요구 등이 있었지만 지역구를 고수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노원병 출마가 다른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최근 출마 선언을 계기로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총력전 채비를 갖췄다.

안 대표의 측근인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노원갑 예비후보직에서 물러나 노원병 선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노원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안 대표를 겨냥했다.

황창화 후보와 주희준 후보는 각각 이 지역에서 의원직을 지냈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노회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서, 지역에 나름 기반이 있어 이들의 득표력이 선거 승패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