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2일 “여태까지 스스로 명예를 지키려고 산 사람인데 말을 그렇게, 아주 욕보이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안을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주류 측이 반대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머지않은 시기, 아니 얼마 안 가서 결심한 바를 발표할 테니까 그때 들어보면 안다”고 사퇴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중앙위원회 결정 과정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가 일부 배제되거나 후순위로 밀린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 사퇴 여부에 대해 “좀 더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비대위 회의 직후 “사퇴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새누리당은 45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했다. 여성은 27명, 남성은 18명이다.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52)이 1번, 이종명 전 육군 대령(56)이 2번을 받았다. 당내 갈등의 핵인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공천 배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