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본선에 진출하자 더불어민주당이 태도를 바꿔 야권연대를 제안하고 나섰다.

더민주 부산시당은 21일 오전 후보자 연석회의를 열고 후보 및 정책 연대를 공식적으로 논의하자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녹색당 등에 제안했다.

더민주는 "새누리 독점을 막을 수 있는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야권연대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야권 단일 후보 선정과 정책 연대를 추진할 별도 기구를 시당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제안은 현역 의원이 대부분 본선 후보로 나서는 상황에서 여당의 싹쓸이를 우려하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그동안 선거구 사정에 따라 연대하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필요한 곳에 후보단일화와 정책연대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당마다 입장이 다르고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야권연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의당은 후보 및 정책 연대에 모두 찬성하고 있지만 노동당은 정책 연대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10곳에 후보자를 발표한 국민의당은 "무능한 야권 교체"를 주장하며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더민주 부산시당은 "새누리당은 무원칙한 공천 기준으로 현역 대부분의 공천을 확정했다"며 "정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부산지역 유권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총선연대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새누리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은 인천으로 지역구를 옮긴 문대성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공천을 받았거나 결선 여론조사 후보에 올랐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