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북한이 제5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 실험이라는 2장의 추가도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 중국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중국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을 지낸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최근 봉황위성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전망을 했다.

양 연구원은 "북한이 보유한 2장의 카드는 추가 수소탄실험(제5차 핵실험)과 ICBM 발사 실험으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할 경우 중국의 우려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우리(중국)와 매우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38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양 연구원은 북한이 ICBM 발사 실험을 한다면 과거처럼 '위성'이라고 포장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ICBM 발사란 점을 공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ICBM 발사 카드는 북한의 수중에 있는 매우 묵직한 카드"라면서 "아직 꺼내지 않고 있다고 해도 국제사회가 절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못할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장롄구이(張璉괴<玉+鬼>)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도 봉황위성TV에 출연,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같은 더 큰 도발을 할 경우 미군이 북한에 실제로 모종의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북한이 겨냥하는 것은 임기가 채 1년이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정부이지 한반도 전쟁을 원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치평론가인 두핑(杜平)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한다면 얼마 되지도 않는 재주를 다 써버리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 결국 벼랑 끝에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