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김태환 탈당, 류성걸·주호영은 가능성 시사

20대 총선 후보 등록을 나흘 앞두고 여당 텃밭 대구·경북(TK)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시사해 본선에서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북구 갑 현역인 권은희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권 의원은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공천에서 탈락한 권 의원은 새누리당 경선을 위한 안심번호를 도입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하면 대구에서 당선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당선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가겠다.

두렵지만 용기를 내 사랑하는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동구 갑 류성걸 의원도 지난 18일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한 뒤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류 의원은 "이번 공천은 당헌·당규가 아닌 정무적 판단, 자의적 기준에 따른 것으로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배제한 기만적 결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관위가 당헌·당규에 위배된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민 뜻을 받들어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남구 김희국 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과정과 절차는 물론이고, 당의 공천 방식과도 부합하지 않은 공관위의 공천 심사 발표는 재고되어야한다"며 재심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지난 두어 달간 줄곧 1위를 달리던 저를 제외하고 그동안 각각 여론조사 3∼5위를 벗어나지 못한 두 후보만 경선에 붙이는 어처구니없는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3선인 수성 을 주호영 의원도 지난 14일 지역구가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발표되자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동구 을 선거구 유승민 의원도 공천에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은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경북에서도 구미 을 선거구에서 3선을 한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직접 구미시민 심판을 받겠다"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