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본부장 '방중 데뷔'…'소다자협의' 타진 가능성
中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사드 우려도 꺼낼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2270호) 채택 이후 처음으로 18일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베이징에서 회동한다.

우리측 신임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 오후 베이징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 후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전임 황준국 본부장(현 주영대사)로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 바통을 이어받은 김 본부장의 취임 이후 첫 방중이자, 우 대표와도 첫 만남이다.

김 본부장은 방중에 앞서 지난 10일 부임 후 첫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났다.

한중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는 한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한중관계 등과 관련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제재효과를 위해서는 중국 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할 전망이다.

또 김 본부장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8일 "한반도 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만 된다면 우리는 각국이 제기한 3자, 4자, 나아가 5자 접촉까지를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힌 점을 상기하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6자회담 틀내에서의 소다자 협의를 중국 측에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왕이 부장의 언급에 대해 "주목한다"면서 "기존 한미일·한일중 3자협력을 활성화해 나가는 한편, 6자회담 틀 속에서 한미중 3자 대화도 머지않은 장래에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 긴장악화를 우려하며 그동안 강조해온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간 논의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문제에 대한 우려도 거듭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