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표측 황진하·홍문표와 '주호영 결정' 놓고 설전
논쟁끝에 30분만에 회의장 퇴장 "내부 고자질쟁이 있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을 놓고 내분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의 외부위원들과 비박(비박근혜)계 내부위원들이 17일 정면충돌하면서 회의가 파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외부위원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 회의에 참석했으나 약 30분만에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오늘 회의는 끝"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박계 중진인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공천 탈락 재심 요구' 및 김무성 대표의 전날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 의원의 공천 탈락 결정은 100% 합의해서 통과시킨 것인데 내부위원들이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황 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이 주장했다"면서 "두 사람이 큰소리로 말싸움을 시작하면서 회의가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회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에 대해 "살생부 파문 이후에 공천관리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깼다"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공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고, 김 대표의 사과가 있지 않는 한 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관위원은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내부에) 고자질쟁이가 있다.

위에 (공관위 논의 내용을) 보고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외부위원들이 회의를 해서 필요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오후 회의에 참석하면서 최고위원회의 취소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