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미사일 도발 징후시 선제타격…작계 5015 검증"
"북한군, 대규모 대응훈련 안해"…독수리 연습은 4월 30일까지 계속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7일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이 17일 사실상 종료됐다.

오는 18일 오전에는 이번 키리졸브 연습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강평하는 시간을 갖고 훈련에 참가한 해외 미군 일부 병력과 장비가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키리졸브 연습 중 시뮬레이션 훈련은 오늘 끝났다"면서 "내일은 이번 훈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강평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과 함께 시작한 독수리(FE) 연습은 다음 달 30일까지 계속된다.

훈련에 참가한 한미 군은 올해 키리졸브 연습에 처음 적용한 '작전계획 5015'를 집중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사분계선(MDL) 북쪽 지역의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와 핵·미사일 기지에서 도발 임박 징후가 식별될 때 이를 선제 타격해 무력화시키는 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키리졸브 연습은 반격보다는 작전계획 5015를 검증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이 작년 6월 서명한 '작계 5015'는 유사시 북한의 전쟁지휘부 시설과 핵·미사일 시설 등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해병대와 해군의 연합훈련인 쌍룡훈련도 오는 18일 끝난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한미 해병대 1만2천200여명(한국군 3천여명, 미군 9천200여명)과 해군 5천여명(한국군 2천여명, 미군 3천여명)을 합해 1만7천2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한미 해병대는 지난 12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한 데 이어 북한 내륙 깊숙이 침투해 최고지도부를 포함한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내륙작전 훈련을 실시했다.

침투 거리가 과거에 비해 2배로 늘어난 이번 내륙작전 훈련에서 한미 해병대는 북한의 공항을 포함한 주요 시설뿐 아니라 핵심 지휘부 파괴, 최고지도부 은거지 습격 등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쌍룡훈련에 병력과 장비를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입한 것은 고강도의 내륙작전 훈련을 인적, 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에는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CVN-74)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 등이 참가 중이다.

항모강습단은 존 C. 스테니스호 외에도 9천200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DDG-106)함, 정훈(DDG-93)함, 윌리엄 P. 로런스(DDG-110)함, 9천800t급 순양함인 모바일베이(CG-53)함, 제9항공단, 제21구축함전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4만1천t급 강습상륙함(LHD)인 본험리처드함과 박서함도 훈련에 참가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4만t급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음 달 30일까지 계속되는 한미 독수리 연습 기간에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키리졸브 연습 기간 대규모 대응훈련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상·공중·해상 훈련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공군의 전투기 출격 횟수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유엔 제재 결의에 따른 항공유 대북 유입 차단 조치 등도 일정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