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떠나 외부에서…지지자들 공천심사 발표 보류 성토

새누리당 공천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된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지난 14일 밤 이후 언론과 접촉을 끊은 채 철저히 행보를 가리고 있다.

유 의원은 13일까지 지역구 표밭을 누볐지만, 대구지역 후보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예상된 14일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이날 개인 일정으로 서울에 갔다가 밤늦게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한 그는 공천 발표가 미뤄진 데 대한 취재진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다음 날(15일)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공식 일정 없이 하루를 보냈다.

아침 일찍 동구 용계동 자택을 나선 그는 남구에 있는 어머니 집에 갔다가수성구 누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측근들이 집안에 저녁 거리 등 음식 꾸러미와 와이셔츠 등 의류를 전달하는 것이 목격됐다.

유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15일 귀가 때가 마지막으로, 그 뒤 그를 봤다는 이를 찾기 어렵다.

16일 오전 4시 30분께 자택에서 나온 뒤 귀가하지 않고 현재 외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서 1㎞가량 떨어진 선거사무소는 물론 어머니 집에도 더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 의원이 집 안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으나 16일 밤 내내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또 유 의원이 영주에 있는 부친 묘소를 찾고는 인근 사찰에서 칩거한다는 소문도 돌아 취재진이 찾아 나서기도 했지만 유 의원을 만나지 못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 개인 일정을 세세하게 밝힐 순 없다.

자택에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공천심사와 관련한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지만, 공천에 탈락하더라도 가던 길을 계속 가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한편 유 의원 사무소는 이날도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 북적거리는 모습이다.

지지자들은 사무소 텔레비전 앞에서 뉴스를 지켜보며 공천심사 과정과 유 의원 공천심사 발표 보류에 대해 성토했다.

한 지지자는 "유 의원과 가까웠던 의원들이 이번 공천에서 일제히 탈락한 만큼 유 의원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된다.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이 껄끄럽지만 유 의원이 공천에 목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기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 의원이 만약 공천에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연대'라는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