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장관·3선 의원 지낸 정통 경제관료

새누리당이 야권의 거물급 인사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 4·13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17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고 위기이니까 경제 전문가를 영입해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자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시내 모처에서 강 전 장관과 조찬을 함께하면서 이 같은 제안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강 전 장관은 "조금 더 생각해 본 다음 결심이 서면 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으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강 전 장관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는 중앙선대위를 빨리 발족해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 화합과 단결이라는 차원에서 새누리당이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이다.

2002년 군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옛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당시 야권 분열 과정에서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며,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된 3선 중진 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중도통합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당무 위원 등도 역임했다.

지난 대선때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해 안 후보를 도왔다.

재작년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며, 이후 여권 내에서 총리 후보감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