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전후도 가능성…"효과 극대화 예상"
전문가들 "당 대회 전 도발 안하면 대화국면 전환할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만약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 행태를 볼 때 주요 기념일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4월15일 전후나 오는 5월7일로 예정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직전을 유력한 시점으로 본다.

특히 36년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대외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4차 핵실험은 김 제1위원장 생일(1월8일)에 이틀 전인 1월6일 실시했고,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을 9일 앞둔 지난달 7일 발사했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능력과 의지가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고 내부 결속력 강화를 위해 추가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며 "물리적인 준비 기간이 길어 노출되기 쉬운 장거리 미사일 발사보다는 기습성을 노린 5차 핵실험을 벌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시기적으로는 당 대회 직전인 4월 말∼5월 초가 가장 유력하다"면서 "김일성 생일 전후도 가능성이 높지만 김정은 시기 북한은 기념일에 맞추기보다 '필요하면 하는' 모습을 보여 반드시 이를 반영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추가적인 핵실험보다는 '준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도발을 감행한다면 시점은 제7차 당 대회 직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양 교수는 "북한 지형상의 한계나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재차 핵실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회가 임박한 5월 초에 사거리 3천㎞ 이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축포' 차원에서 벌일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만약 당 대회까지 대형 도발을 벌이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국면전환이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시점부터는 핵무기를 실질적 위협보다는 협상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북한이 만약 당 대회 전까지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당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통일 방안이나 개혁개방 정책, 대미 정책 노선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탄도 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첨두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