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차 공천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이 대거 탈락한 지역구를 친박계 정치 신인들이 꿰차 눈길을 끌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를 대표하는 5선 중진의 이재오 의원 지역구에는 예상을 깨고 단수 추천을 받은 유재길 예비후보(46)가 공천장을 받았다. 유 예비후보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교육전문강사,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록비서관실 자문위원, 사단법인 시대정신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친박계 정치 신인으로 분류된다.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원내 협상을 주도했던 비박계인 재선의 조해진 의원은 인지도와 중량감이 떨어지는 친박계 엄용수 전 밀양시장과 조진래 전 경남부지사, 박상웅 전 당 부대변인이 포함된 경선 명단에 끼지 못하고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 인천시장이자 재선의원인 안상수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안 의원 지역구에는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경선 대상에 포함된 김진영 전 인천부시장, 배준영 전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이은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이 경선할 예정이다. 유 전 원내대표의 또 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경북고 동기(57회)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의 공천 경쟁에서 패배했다.

류 의원은 1979년 행시 23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2차관까지 오른 뒤 19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며, 정 전 장관은 이보다 3년 늦은 1982년 사시(24회)에 합격했으나 법조인의 길 대신 교수로 주로 활동하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행자부 장관을 지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인 이종훈 의원도 경기 성남 분당갑을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빼앗겼다.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유승민계 대표주자인 김희국 의원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배영식 전 의원이 참여하는 경선에서 배제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