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정두언·김용태 '살생부 논란' 3인방 거취 결정
'막말' 윤상현·수도권 비박계·'물갈이론' TK 등 난제만 남아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3일 이른바 '비박(비박근혜)계 살생부'에 연루된 인사들의 거취를 일제히 확정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이날 김무성 대표는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두언 의원과 김용태 의원은 각각 서울 서대문을과 양천을에서 단수 추천을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애초 김 대표의 지역구에 대한 결정은 지난 10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살생부 논란을 의식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연기 결정에 따라 계속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등 김 대표와 가까운 공관위원들이 이 위원장을 '독선적'이라고 비판하며 회의에 불참, 공관위가 파행을 겪는 등 한때 내홍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당사자 3명의 거취가 단번에 결정된 데다 공관위 내홍의 주역인 황 사무총장도 파주을에서 단수 추천되면서 살생부 논란이 불러온 공천의 난맥상은 일단 정리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MBC TV에서 "살생부라는 걸 본 적은 없고 (소문으로) 들었는데, 지금 저희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면 (소문으로 떠도는 살생부 내용과) 전혀 똑같지 않다"면서 "살생부 논란은 (김무성 대표가) 사과를 하고 종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살생부 논란은 앞으로 공관위가 풀어야 할 난제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수준이었는지도 모른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비박계 '맏형'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등의 지역구가 여전히 발표되지 않았다.

용산구에서 4선을 노리는 진영 의원의 공천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아울러 최근 김 대표를 향한 '취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윤 의원의 지역 주도권 잡기 시나리오'의 등장인물인 안상수 의원(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친박계 중진이지만 국회선진화법 통과의 입법의 주역으로 지목된 황우여 의원(연수갑)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현역 물갈이론'이 여전히 떠도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공천 문제가 폭발력이 큰 사안으로 꼽힌다.

덩달아 유 의원의 측근인 조해진(밀양·창녕), 이종훈(성남 분당), 김희국(대구 중·남) 의원의 거취도 주목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 탈락자의 반발에서 비롯되는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감한 지역구에 대한 결정은 최대한 뜸을 들이다 마지막에 한꺼번에 발표하고, 선거운동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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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를 비롯, 서청원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 등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단수추천 형식이 아니라 경선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은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한선교(용인 병) 의원과 친이계 중진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은 다른 예비후보 한명씩과 경선 관문을 거치도록 방식이 결정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