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담배 수출 및 불법담배 제조에 이용"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담배농사를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짐바브웨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주도로 현지농장에서 잎담배를 재배해 수출한 뒤 거기서 번 돈을 북한 당국으로 송금한다"며 "농장에서 거둬들인 잎담배의 일부는 중국인 명의의 위장업체를 통해 북한으로 들여간 뒤 북한 내에서 위조담배로 제조돼 수출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담배농사를 통한 잎담배 수출 및 불법 담배 제조로 벌어들인 외화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자금 또는 핵과 미사일 제작을 위한 자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RFA는 분석했다.

짐바브웨 주재 북한 대사관은 지난 1998년 1월 공식 철수했지만 대신 무역대표부를 개설해 담배 재배 및 수출, 동상 등 조형물 판매를 통해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981년부터 2년간 짐바브웨 '영웅묘지'에 대형 동상을 설립했고, 2014년에는 만수대창작사가 500만 달러(60억3천만원 상당)를 들여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동상 2개를 세우려 했으나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짐바브웨 독립 이전인 지난 1980년 4월 소형무기 제공과 군사교관 파견을 통해 무가베를 지원했으며, 무가베가 1980년 10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우호조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