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박근혜 캠프에서 野 공격하듯…여왕과 차르의 시대"
야권연대 논란에 "金, 생각없다 밝혀…어제부로 다 정리"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 "더민주 내부에서 차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면서 더민주를 '차르 패권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전날 오찬 기자간담회 발언을 언급하며 "어제 김 대표가 많은 야권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혹시 아직도 박근혜 캠프에서 야당을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까기 인형'이라고 하지 않나.

(김 대표는) '모두까지 차르'인 셈인데, 우리나라가 여왕과 차르의 시대라면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대표가 정치를 잘못 배웠다'는 김 대표의 말에 대해서는 "국민은 정치를 배우라고 한 게 아니라 정치를 바꾸라고 했다.

정치가 다른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것이라면 저는 배울 생각이 없다"고 응수했다.

안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거론, "이렇게 급속하게 기술이 발전하는 와중에 도대체 우리나라는 뭐하고 있나 싶다"면서 "새누리당에선 560년 전에 나온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막말이 판을 친다.

더민주는 계파 패권으로부터 탈출하고 차르 패권으로 바뀌었다"고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낡음과 새로움의 대결이다.

이번 총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면서 "꼭 미래가 승리하고, 새로움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총선 필승의지를 다졌다.

안 대표는 당내 야권 연대 논란과 관련, 천정배 공동대표가 오는 11일까지 결론이 안나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그 문제는 김종인 대표가 생각이 없다고 명쾌하게 정리해줬다.

어제부로 다 정리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묻지마 식으로 합치는 것이 더 이상 국민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고 본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날 김 대표가 야권 통합 논의에 대해 "죽어도 안 하겠다는데 뭘 어떻게 더 하느냐. 이번 주가 지나면 통합 논의는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더민주의 현역의원 컷오프를 추가로 발표, 5명에 대해 공천배제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게 정치의 판을 바꾸는 것 아닌가"라며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게 중요하고 어떻게 깰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천관리위원이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는지 질문에 대해서는 "관례에 따라서 그런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