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여군 활약상 소개

육군 2항공여단의 장시정(37) 소령은 오늘도 UH-60 '블랙호크' 기동헬기 조종석에 오른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장 소령은 오늘 하루도 아이들이 살아갈 조국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리라고 다짐한다.

헬기 조종사이자 중대장인 장 소령은 지난해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군에서도 '금녀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헬기 조종사, 대형트럭 운전사, 비무장지대(DMZ) 수색대대 정보과장 등 남성이 독차지해온 자리에 여군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육군은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금녀의 벽을 앞장서 허무는 여군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주현정(31) 대위는 작년 12월 최전방 6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에 임명됐다.

일반전초(GOP) 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을 여군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대위는 북한군 최전방 부대의 동향을 분석하고 우리 군의 DMZ 작전을 계획하는 중책을 담당한다.

필요할 경우 수색대원들을 이끌고 직접 DMZ 안에 들어가기도 한다.

육군 2군수지원사령부 601수송대대에는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여군 하사 3인방이 있다.

이 부대의 이승연(27) 중사, 김지선(26) 하사, 김미선(23) 하사는 각각 11.5t 트럭, 유조차, 버스를 운전한다.

현재 육군에서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여군은 모두 7명인데 3명이 한 대대에 있는 것이다.

유조차를 모는 김지선 하사는 지게차와 굴삭기도 능숙하게 다루고자 면허증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육군 72사단에서 연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노경희(47) 대령은 작년 6월 부임 당시 육군 최초의 여군 보병연대장으로 화제가 됐다.

작전과 교육훈련 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노 대령은 강한 리더십으로 부대를 통솔하고 있다.

39사단 정비근무대 소속 조주연(28) 중사는 2년 연속 '특급전사'로 선발돼 남성을 능가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특급전사에 뽑히려면 기초체력뿐 아니라 10㎞ 완전군장 행군, 각개전투·화생방·구급법 지도, 장비 조작, 정신교육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 밖에도 우리 군의 대테러법 전문가인 특수전사령부 강유미(38) 중령, 중국 칭화대 대학원 출신의 중국 군법 전문가인 육군본부 이지훈(39) 소령은 육군 법무병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군이다.

우리 군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군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자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장교의 7%, 부사관의 5%로 확대하는 목표를 3년 앞당겨 내년에 달성할 계획이다.

육군은 "여군 비율이 늘어나는 데 맞춰 여군이 군을 위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성보호, 육아지원, 출산장려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