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권혁란 예비후보(두 번째) 등 새누리당 부산 중·영도 총선 공천 신청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 공천 면접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맨 오른쪽) 등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권혁란 예비후보(두 번째) 등 새누리당 부산 중·영도 총선 공천 신청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 공천 면접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맨 오른쪽) 등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총선 후보자 단수 추천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 방식을 놓고 또 한 번의 충돌을 예고한 것이다. 단수 추천은 여러 명의 예비후보 중 경쟁력이 월등한 사람을 찍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총선 후보로 확정하는 제도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부산 중·영도 공천 면접에 참석해 “단수 추천은 당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 당에 손해가 된다”고 말했다고 다른 면접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 만큼 민의(경선)에 의해 뽑으면 되는데 굳이 단수로 한 사람을 정하는 게 원칙에 맞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발언은 “지난번 1차 공천 발표가 상향식 공천에 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황진하 사무총장(공관위 부위원장)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원회 의장 등 9명을 단수 추천자로 정했다. 이날 면접장엔 이 위원장도 면접관으로 앉아 있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은 ‘유령 당원명부’ 논란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이 위원장이 “당원명부가 40%나 틀렸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 대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또 “상향식 공천이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으냐”는 김회선 의원(공관위 자격심사소위원장)의 질문에 “상향식 공천은 지켜져야 한다. 그게 가장 민주적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경선 방식과 관련,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하기로 다른 예비후보들과 합의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이) 내 인생 마지막 출마”라며 “(21대 총선에서는)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번주 초 2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와 마찬가지로 경선 대상 지역과 단수·우선 추천 지역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이르면 오는 9일부터 지역별로 경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 현역 의원 중2차 공천 배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민주는 경선 대상 지역과 단수 후보 공천지역을 나눈 뒤 11일부터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