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의 여야 전략공천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여야 할 것 없이 당내 반발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에 이의를 신청하고 “당의 사유가 명백하지 않거나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구미 시민과 함께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 김 의원은 경북 구미을의 단수추천에서 제외돼 제1호 공천 탈락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더불어민주당도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할 때마다 내홍에 휩싸이고, 내정된 지역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께 예정됐던 2차 전략공천 명단 발표도 대상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 등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희 경기 용인정 예비후보는 이날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에게 “경선 참여 의사가 있는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김 후보는 “비대위원이자 영입 인재 1호로서 받을 수 있는 특혜를 스스로 내려놓는 용단을 보여달라”고 했다. 더민주 전략공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표 위원은 경선도 상관없다는 견해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는 전략공천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조신 경기 성남 분당갑 예비후보가 당의 김병관 비대위원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조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첫 번째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3선인 강기갑 의원을 탈락시킨 광주 북구갑도 마땅한 후보를 정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민주의 한 중진 의원은 “강 의원을 대체할 후보도 정하지 못한 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현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