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구청 홍보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구청 홍보맨들이 잇따라 승진하거나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면서 과거 기피 보직으로 여기던 홍보직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영등포구에서는 지난 1월 홍보과장과 팀장이 동시에 승진했다. 서만원 전 홍보전산과장은 핵심 국장 보직인 안전건설국장에 임명됐다. 유옥준 전 언론홍보팀장은 내부 승진을 통해 홍보전산과장에 임명됐다. 성동구도 언론팀장과 언론 담당 주임이 동시에 승진했다. 윤병하 전 성동구 언론팀장은 올초 마을공동체과장에 임명됐다.

허성일 전 동대문구 홍보과장은 복지환경국장으로, 김미자 전 동작구 언론팀장은 구청 내 동장 중 핵심 보직인 신대방 제1동장으로 승진했다. 자리를 옮긴 홍보팀장들도 대부분 차기 승진을 앞둔 핵심 보직으로 옮겼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청 홍보직은 공무원이 기피하는 보직 중 하나였다. 다른 업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한 대(對)언론 업무를 맡아야 하는 데다 홍보 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민선 5기 출범 이후 40대 젊은 구청장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구정 홍보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각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보 업무를 맡으면서 구청장과 수시 대면 및 보고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보과장이나 팀장을 뽑기 위해 총무과에서 억지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요즘은 홍보직을 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구정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베테랑 홍보맨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장운기 중구 공보실장, 고재용 서대문구 홍보과장, 고병득 강서구 홍보전산과장, 조호영 구로구 언론홍보팀장 등은 5년 넘게 구정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들은 언론과의 소통 능력 등을 통해 최고의 홍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