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세계 더욱 혼란…국제사회서 미국 위상 약화된다" 우려

미국 대선 '슈퍼 화요일' 경선을 승리로 이끈 도널드 트럼프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한국과 일본의 미군 주둔비용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하며 싸움을 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우려를 표명했다.

WP는 이날 '대통령 트럼프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약화시킨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따라 장기간 유지돼온 미국의 유대와 동맹은 격하되거나 재협상, 포기될 것"이라며 "이미 불안정한 세계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 미칠 부정적 충격은 남쪽 국경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한때 싸늘했지만, 한 세대에 걸친 노력 덕분에 우호적이 된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압제적인 '반이민 장벽 프로젝트'와 무역전쟁에 의해 희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의 입국을 막기위해 멕시코와의 접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WP는 "트럼프는 미군 주둔 비용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일본과 한국에도 싸움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한국과 일본이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의 절반에 달하는 경비를 분담하고 있는데다가, 미군이 빠진 두 나라가 중국과 북한에 대한 두려움으로 핵보유국으로 가 미국에 훨씬 더 큰 비용을 들게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경선 유세에서 줄곧 "우리가 미치광이(북한)와 한국 사이의 경계에 2만8천 명의 미군을 두고 보호하는데 그들은 (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을) 쥐꼬리만큼 낸다"는 왜곡된 주장을 펴왔다.

이 신문은 "트럼프는 국제사회에 미국이 개입하는데 따른 위험과 보상에 대해 대단히 왜곡된 평가를 하고 있다'며 "그는 물리적, 개념적으로 스스로를 장벽 뒤에 갖힌 미국을 구상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이는 미국인에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