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로 사실상 불법선거운동"

새누리당은 주말인 27일 닷새째 이어진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본회의 표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회 본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선거 유세장으로 변질됐다"며 "국회를 마비시켜 이목을 끌고, 본회의장을 20대 총선 예비 후보자들의 유세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같은 당 정청래 의원까지 17명째 이어진 릴레이 토론이 사실상 국회방송을 활용한 선거운동이라는 것이다.

김용남 원내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번째 발언자였던 은수미 의원이 자신을 지역구 예비후보자라고 당당히 소개했고, 어제 신경민 의원은 자신의 책을 소개했다"며 "선거유세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입법의 전당을 선거 유세장으로 만든 데 대해 더민주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침묵하는 다수 국민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야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더민주 정청래 의원이 이틀전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이 세웠던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기록을 다시 경신하자 야당 의원들이 테러방지법의 내용을 왜곡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록 경신 경쟁'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다툼'만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입법을 위한 국회 본회의장을 '장시간 연설 기록 깨기 경주장'으로 만들어 버린 야당 의원들의 행태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더민주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호도로 국민을 혼란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는 시간 끌기 경쟁에 검색어 순위 다툼 경쟁의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