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공기흡입구 틈새 좁아지는 현상…조종사는 계기판 판독 실수
수리온 엔진 공기흡입구 조절작업 완료…24일 운항 재개


우리 군의 최신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헬기가 작년 12월 불시착 사고를 일으킨 것은 엔진 공기조절 장치의 사소한 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26일 "지난해 12월 발생한 수리온 헬기 불시착 사고 조사 결과, '2번 엔진' 공기조절장치의 고정 현상과 조종사의 계기 판독 착오에 의한 오조작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번 엔진의 공기흡입구 틈새가 좁아져 공기 흡입량 조절이 제대로 안됐고 조종사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기온이 낮을 때 엔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열이 가해지는데 이에 따라 공기조절장치 부품이 팽창됐고 결과적으로 공기흡입구 틈새가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리온 헬기 계기판에는 2번 엔진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졌는데 조종사는 계기판을 잘못 해석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작년 1월과 2월에도 수리온 헬기에서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는데 불시착 사고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수리온 헬기는 작년 12월 17일 오후 3시 56분께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로 복귀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활주로에 불시착했고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은 사고 당일 바로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3일까지 수리온 헬기 불시착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왔다.

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보유 중인 전체 수리온 헬기의 공기조절장치 틈새 조절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지난 24일 수리온 헬기 운항을 재개했다.

군 관계자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도록 전체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상상황조치 교육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