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대구·경북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했다. 대구 동을에 도전장을 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이재만·최성덕·허진영 예비후보가 면접장에서 공천관리위원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대구·경북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했다. 대구 동을에 도전장을 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이재만·최성덕·허진영 예비후보가 면접장에서 공천관리위원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핵심 지지 기반 지역인 TK(대구·경북)에 몰린 87명 지원자의 공천 면접을 했다. 특히 대구는 자신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임을 내세우는 청와대·관료 출신 정치 신인들과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간 긴장감이 면접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진박 정치 신인들은 당원명부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당원 투표를 배제한 100% 여론조사 경선을 선호했다. 반면 당원명부를 관리해온 현역 의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선거인단이 당원 30%, 일반인 70% 비율로 구성되는 경선 방식을 선호했다.

총 4명의 지원자가 몰린 대구 동구을은 ‘진박’을 자처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 비박계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포함돼 40분간 면접을 이어갔다. 이날 다른 지역구의 후보자 면접시간은 15~20분 정도였다.

유 전 원내대표는 면접에서 작년 4월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때 밝혔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생각과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청와대와 각을 세운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했던 대표연설은 당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게 전혀 없다. 거듭 몇 번씩 읽어보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각별한 사랑을 쏟았는데도 (그동안 대구 현역 의원들이) 지역발전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