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방안과 관련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고 이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내 아파트형 공장 입주사 11곳과 간담회를 열고 "이미 몇 가지 지원책이 나왔고, 이에 대해 여전히 불만이 있으시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실질적 지원을 통해 (피해기업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인 만큼 정부와 계속 협력해 달라"면서 "정부는 자주 만나뵙고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각 기업의 사정에 맞춰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주사측은 홍 장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호 쉬크베베 대표는 "(정부가 진행중인) 기업별 맞춤형 지원은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이드해 주는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기존 규칙과 규정을 따르는 이상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 걱정스럽고 앞날이 암담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3천300억원 한도의 경협보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보험금 지급 신청을 받고 있지만, 신청 첫날인 22일에는 접수된 신청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 중 44개사는 경협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보험에 가입된 기업들은 고정자산 투자액을 최대 7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지만, 북측이 동결한 완·반제품과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은 보전받지 못해 일각에선 충분한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