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짐 떨친 박지원, 정당 초월 교류로 존재감 과시
정당 구분없이 중진·예비후보들과 광폭 교류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정치적 짐을 떨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야권 중진, 예비후보들 사이 영향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22일 오전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면서 '안철수 사람'으로 잘 알려진 윤 시장은 총선 전 탈당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면담 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염려해줘서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 시장이 탈당 등 행보에 대한 자문을 구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자문을 구해야지, (윤 시장은) 훌륭한 분인데…"라며 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더민주 탈당 전인 지난달 6일에도 윤 시장과 면담한 바 있다.
기자실에는 국민의당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인 김유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박 의원이 찾아준 인연으로 인사차 들렀다.
박 의원은 "가까운 분들이 더민주에도, 국민의당에도 가 있다"며 당을 가리지 않고 측근들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김유정 전 의원을 비롯해 지난해 당 대표 도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전현희 전 의원, 이훈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 황인철 전 비서관 등을 열거하며 "이런 분들은 국회의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박영선 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 당내행사에 '박(朴)남매'이니 오라고 해서 가겠다 했다"고 24일 박영선 더민주 비대위원과의 만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박준영 민주당 공동대표, 광주를 방문한 정동영 전 의원과의 소통상황도 전했다.
박 의원은 "박준영 대표와는 20일 밤 10시 넘어 통화했는데 '민주당에서도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하더라. 일종의 강공"이라며 "호남에는 정치적으로 순발력 좋은 사람들이 많아 공급처가 있으면 다 공천할 수 있고 그들이 나가면 1천~2천표라도 얻어서 그만큼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전화만 했는데 만날 약속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을 초월하는 자신의 행보에 대해 "제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당, 저당 안 들어간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타락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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