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면담, 24일 '朴 남매' 박영선과 재회
정당 구분없이 중진·예비후보들과 광폭 교류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정치적 짐을 떨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야권 중진, 예비후보들 사이 영향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22일 오전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면서 '안철수 사람'으로 잘 알려진 윤 시장은 총선 전 탈당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면담 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염려해줘서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 시장이 탈당 등 행보에 대한 자문을 구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자문을 구해야지, (윤 시장은) 훌륭한 분인데…"라며 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더민주 탈당 전인 지난달 6일에도 윤 시장과 면담한 바 있다.

기자실에는 국민의당 광주 북구갑 예비후보인 김유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박 의원이 찾아준 인연으로 인사차 들렀다.

박 의원은 "가까운 분들이 더민주에도, 국민의당에도 가 있다"며 당을 가리지 않고 측근들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김유정 전 의원을 비롯해 지난해 당 대표 도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전현희 전 의원, 이훈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 황인철 전 비서관 등을 열거하며 "이런 분들은 국회의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박영선 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 당내행사에 '박(朴)남매'이니 오라고 해서 가겠다 했다"고 24일 박영선 더민주 비대위원과의 만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박준영 민주당 공동대표, 광주를 방문한 정동영 전 의원과의 소통상황도 전했다.

박 의원은 "박준영 대표와는 20일 밤 10시 넘어 통화했는데 '민주당에서도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하더라. 일종의 강공"이라며 "호남에는 정치적으로 순발력 좋은 사람들이 많아 공급처가 있으면 다 공천할 수 있고 그들이 나가면 1천~2천표라도 얻어서 그만큼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전화만 했는데 만날 약속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을 초월하는 자신의 행보에 대해 "제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당, 저당 안 들어간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타락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