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대북 확성기 방송 위치 적절한지도 조사"

군 당국은 최전방지역에서 들리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에 대한 소음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2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전방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실제 북측의 대남 확성기방송 소음을 측정하기로 했다"면서 "곧 소음실태 조사단을 파견해 소음을 측정한 다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음실태 조사에서는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의 위치가 적절한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만약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이를 적정한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이 주민에게 소음 불편을 주는지도 측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우리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모든 지역의 군사분계선(MDL) 이북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틀고 있다.

북측 방송 내용은 남측지역에서 또렷하게 들리지는 않고 있으며 '웅~웅~' 소리로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남방송 때문에 접경지역 주민들이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데 대책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주민들의 불편을 줄여 주기 지원 대책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북한의 대남방송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면서 "계절적 특성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지금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