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자축 모임 후 만취 상태로 운전"

북한의 장거리로켓(미사일) '광명성호' 발사를 자축하며 술을 마신 중국 주재 북한 외교관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중국인 3명을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의 주민 소식통은 "지난 7일 단둥 주재 북한 공관원들과 고위급 주재원들이 한데 모여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모임이 있었고 모임이 파하자 만취 상태의 영사가 무리하게 운전을 하다가 일으킨 사건으로 단둥 시민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둥 현지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 사고를 일으킨 영사는 사망자 1인당 50만 위안씩 150만 위안(2억8천300만원 상당)이라는 거액을 배상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면서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영사와 그가 소속된 선양 총영사관 단둥 지부에서는 산하 무역주재원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하고 있어 주재원들의 원성까지 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북한 주재원들의 음주운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소식통은 "지난해 9월 상하이 주재 북한 상사원 이 모 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와 요금문제로 시비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원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사고를 일으킨 북한 상사원 이 모 씨는 최고 통치자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운영하는 회사 소속이고 그의 아버지는 전직 노동당 고위급 인사"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