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의 지존,' '유일한 슈퍼 크루징 기종,' '대당 4천억 원이 넘는 최고가 기종,'…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등으로 조성된 최근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경기도 오산 주한 미공군기지에 배치되는 스텔스 기능의 F-22A 랩터기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대당 가격이 3억 6천만 달러(4천370억 원)나 돼 미국 조차 연습기 8대를 포함해 195대밖에 운용하지 못하는 F-22A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탁월한 공중전 능력이다.

F-22A는 지난 2007년 1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있은 합동군사훈련(노든 엣지)의 모의공중전서 한 대가 대항기로 나선 F-15, F-16 전투기 144대를 격추시키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워 '공중전 지존'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모의 공중전서 출격한 F-22A기는 대항기보다 훨씬 원거리에서 공격을 가할 수 있었지만, 상대기들은 접근 사실조차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언 볼'이라는 핵심 스텔스 기능 덕택에 적의 추적을 쉽게 회피할 수 있는 데다 레이더에도 벌이나 풍뎅이 정도의 크기로 밖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공동 제작한 5세대 전투기로 최대 속도가 마하 2.5 이상, 항속거리가 3천219㎞나 되는 랩터는 또 에프터 버너(재연소)없이 초음속으로 순항할 수 있는 '슈퍼 크루징'이 가능한 유일한 전투기다.

에비어니스트(The Avionist)와 밀리터리닷컴 등 미국의 군사 과학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F-22A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240 차례 이상의 정밀공습작전을 했다.

정밀공습작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곳은 바로 시리아다.

두 발의 1천 파운드(453.5㎏)짜리 합동정밀직격탄(GBU-32 JDAM)이나 8발의 SDB GBU-39 소형 정밀폭탄 등을 장착한 F-22A는 단독으로 IS 지휘소 등 '영양가' 있는 표적을 성공적으로 정밀타격했다.

특히 무기고가 협소한 F-22A기의 탑재용으로 개발된 SDB GBU-39가 처럼 무기고가 협소한 차세대 전투기 탑재용으로 개발된 소형 정밀폭탄(SDB) GBU-39가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고 긴 사거리(110㎞)와 좁은 오차 범위(13m) 등 특징 덕분에 IS 표적에 대해 '약방의 감초' 격으로 자주 사용되어 왔다.

대(對)IS 정밀공습작전에서 F-22A는 탑재한 전자주사식(AESA) 레이더 덕에 최대 250㎞ 거리의 적의 전투 배치 현황 등 작전에 영향을 끼치는 영상 정보를 수집해 공습에 참가한 공격기와 조기경보기 등과 공유하는 한편, 유. 무인기 호송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애초 750대의 F-22A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지금까지 195대만 생산됐다.

훈련기 8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작전용으로 실전 배치됐다.

미국은 지난 2005년 일본 주둔 미군에 F-22기를 실전에 배치했다.

미 의회는 지난 1998년 F-22기의 해외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