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전하진 개소식 축사…영남 이어 수도권 '세몰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자파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돌며 세몰이를 하는 이른바 '개소식 정치'를 수도권에서 이어갔다.

최 의원은 4일 경기도 성남시 새누리당 권혁세(분당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권 후보가) 국회에서 경제 관련 개혁을 하고 법을 통과시켜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을 하고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경제를 어떻게 해보려고 온갖 애를 썼지만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는 일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반대하는 성남시의 무상복지 정책을 겨냥해 "분당에는 지금 무상복지, 포퓰리즘 독버섯이 솟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금융 전문가로 분당의 더 큰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에 개소식에 앞서 권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 미리 축사를 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의원은 최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에 출마한 같은 당 예비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비박계 현역 의원과 국회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권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분당갑의 현역 의원도 대표적 비박(비박근혜)계인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종훈 의원이라는 점에서 최 의원의 친박 세몰이가 수도권에 진출한 모양새다.

최 의원은 앞서 전하진(분당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전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 예비후보는 비박계인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공천을 놓고 다투고 있다.

이날 권 예비후보 개소식에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 예비후보는 "후보등록 이후 지난 두달 동안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살리고 지역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정치가 변해야 경제가 산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 국회의원이 성남시가 강행하는 3대 무상복지에 대해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고 이종훈 의원을 꼬집기도 했다.

권 예비후보는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과 옛 재무부에서 근무한 뒤 재경부 재산소비세 국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2011∼2013년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