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유출은 제2의 '윤필용 사건'…지금은 아무도 이야기 안해"
"더민주, 이질감 느끼지 않을 정도의 변신"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은 2일 청와대 내부에서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비판한 것에 대해 "애초부터 저에 대한 비토가 있었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제2의 '윤필용 사건'(박정희 정권의 군내 실세였던 윤필용 전 수도경비사령관 등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아 숙청당한 사건으로 2015년 대법원에서 혐의를 대부분 벗었다.)에 비유하며 당시 자신을 문건유출 배후로 지목한 청와대를 비판했다.

그는 입당에 대해 "더민주가 새로운 변화와 환골탈태를 통해 제가 들어가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변신을 지금 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여러 차례 찾아와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라고 설득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에서 입당에 대해 "불순한 의도로 일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2014년 12월 소위 그 사건 때 청와대에서는 '7인회'라는 것도 만들었다.

청와대 내 비밀결사라고 했는데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발표했다.

저를 7인회 수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이렇게 없는 것을 만드느냐'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묻기에 제가 "제2의 '윤필용 사건'이 아니냐. 청와대에서 없는 것을 만들어 덮어씌우고 탄압하는 큰일 날 일"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지금은 그 사건이 없어지고 아무도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청와대에서) 저에 대한 비토(거부)가 있었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민주의 정체성과 맞는다고 생각하나.

▲당리당략으로 생각하면 정체성이 맞지 않을 수 있겠으나 어차피 정치라는 것은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나.

더민주가 새로운 변화와 환골탈태를 통해 제가 들어가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변신을 지금 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들어왔다.

--어떤 변화의 징표를 보고 입당을 결정했나.

▲최근 다 같이 공감하는 부분들이다.

--인재영입이나 그런 부분이 변화의 징표인가.

▲다 포함해서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당이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당을 설득한 사람은.

▲문재인 전 대표다.

--문재인 전 대표와 몇 번 만났나.

▲제가 식당을 하고 있는데 식당은 돈 내고 사 먹을 의사가 있으면 아무나 오는 오픈된 곳이다.

(문 전 대표가 식당으로) 수시로, 여러 차례 찾아왔다.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를 당과 협의했나.

▲그런 것은 없다.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 대항마로 마포에 나선다는 설이 있다.

▲제가 사는 곳이 마포고 제 가게가 마포라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비례대표 제안은.

▲저는 뭐 거기(출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없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있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그날 제가 청와대에서 나왔다.

그날 딱.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연관 있지 않느냐는 보도가 있었다.

▲저는 김무성 대표를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건(김 대표와 연관 있다는 보도)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제안은.

▲이번 더민주 입당 권유를 받고 과연 정치권에 들어와야 하나 처음으로 고민하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국민의당에서는 영입제의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서혜림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