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이해관계는 부차적…눈치 볼 사안 아니다"
'공천 기싸움' 속 전방 軍부대 방문…'안보 아이콘' 과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최근 논란이 되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긍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4차 핵실험은 북한이 위험한 정권임을 일깨워 준 것으로, 방어 차원에서 사드 공론화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용이고, 북핵은 우리 생사가 걸린 치명적인 사안인 만큼 국제적 이해관계는 부차적인 것으로, 눈치를 볼 사안은 아니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북핵에 대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보 준비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뤄져야 하는 만큼 우리도 사드에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강원도 철원 육군 전방부대 전망관측소(OP)를 찾은 자리에서도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체계를 우리가 갖추지 않으면 누가 갖추겠느냐"며 "그래서 한동안 논쟁거리였던 사드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든 힘을 다해 대북 군사도발에 대한 대비를 하고, 핵 억제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집권여당의 수장인 김 대표가 최근 사드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시하면서 여당의 안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아울러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보수·안보 아이콘'임을 강조하면서 올해 총선과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보수 계층의 결집 효과를 거두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김 대표는 군부대 방문 중에 "새누리당은 안보를 최우선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하면서 군 장병들에게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가 편안하게 있는 것이다.

항상 그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군 장병 위문차 전방부대를 찾은 김 대표는 전날 비박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을 비롯해 최근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서울·철원연합뉴스) 이승관 이신영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