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21세기 특대형 정치협잡행위" 비난

북한은 1일 한국과 일본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가 "미국이 동맹강화를 목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막후조종해 만들어낸 음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고발장' 형식의 기사를 통해 "미국은 일본과 남조선의 집권자들을 회유, 강박하여 (위안부 관련) 협상탁에 마주앉게 만들었다"면서 "미국은 합의 도출을 위한 일본·남조선 협상에도 깊숙이 개입하였다"고 말했다.

고발장은 또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합의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두 주구들(한국과 일본)을 미국의 침략적인 대 아시아 지배 전략 실현의 돌격대로 써먹으려는 백악관의 각본과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미 전략폭격기 B-52의 한반도 상공 전개와 F-22 스텔스 전투기의 일본 급파 등을 거론한 뒤 "제반 사실은 일본군 성노예 합의가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나아가 세계제패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전쟁동맹인 미일남조선동맹을 합법적으로 가동시키려고 조작한 제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협상 타결은 전쟁세력들이 불순한 목적 실현을 위해 조선민족과 인류 양심을 짓밟고 우롱한 21세기의 특대형 정치협잡행위"라고 비난했다.

고발장은 아울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은 조선반도의 남쪽에만이 아니라 북에도 있고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유럽에도 있다"면서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피해지역 나라와 민족들은 국제적인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이 과거청산을 올바르게 해결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조선중앙통신이 고소장, 호소문, 논평 등과 함께 대외적인 입장을 표명할 때 내놓는 다양한 기사 형식 가운데 하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