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31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여사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김 위원장 등 더민주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각오"라고 하자 "참으로 엄중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권 여사는 "특히 부산·경남 지역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며 "경남지역에 여러 사람들이 출마했는데 이 곳은 참으로 어려운 지역"이라고 밝혔다.

또 옆에 있던 김해갑 지역구인 민홍철 의원이 김해 선거에 대한 중앙당의 관심을 요청하자 권 여사는 "(지역 민심은)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평은 좋은데 그대로 다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중앙당 책임이 막중하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유권자들이 당을 안 본다고 해도 안 찍을 때 핑계는 당을 대는 법"이라고 말했다.

권 여사는 김 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전부터 저에게 협력해달라고 요청해서 2001년 가을부터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하자 "굉장히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네요"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한 번 해보자"며 "될 것같다.

뭔가 보이는 것같아요"라고도 했다.

권 여사 측은 "더민주가 새롭게 출발하는 것에 대해 기분좋은 덕담을 한 것"이라며 "권 여사 발언에 정치적인 해석을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김해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