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1일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문제점을 지적하고, 김 대표에게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때 살맛 나는 정치가 된다"면서 "김 대표가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험지로 보내려다 제대로 안됐는데 왜 '호랑이굴 출마 1호'를 자청하지 않았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김 대표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그만둘 사람인지, 대권을 염두에 둔 사람인지 진짜 헷갈렸다" 며 "찬 바다에 가장 먼저 몸을 던져 수천 무리의 생명을 이끄는 퍼스트 펭귄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를 이끌려면 뒤에서 호령하기보다는 찬 바다에 먼저 뛰어드는 용기가 바로 이 시대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으로 제18대 국회의 국회의장을 지냈다.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내리 5선 의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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