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권영세 임태희, 여의도 재입성 노리고 정병국은 5선 도전
남경필·원희룡, 광역단체장으로 잠룡 꿈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차세대 리더를 꿈꾸던 개혁 소장파 멤버들이 20대 국회에서 생환해 돌아와 다시 뭉칠지 관심이다.

당시 수도권 개혁성향 의원들끼리 친목을 다지기 위해 '돌아가며 밥을 사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구성된 '돌밥회'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 남경필 경기지사, 박 진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병국 의원 등 6명으로 시작됐다.

이중 여의도에 남아 있는 사람은 정병국 의원 한명이다.

나머지는 4년전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거나 출마를 포기했고 남경필 원희룡 지사 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며 여의도를 떠났다.

두 명의 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이번 총선에 출격한다.

이들이 여의도 진입에 성공하면 4, 5선 고지에 오르는 만큼 당의 지도자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

우선 박진 전 의원은 당내 경선 관문 통과부터 결코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돌밥회 멤버들과도 잘 어울렸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 종로 경선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가졌던 '돌밥회' 모임에서부터 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종로 출마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으나 결국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 터이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 공식 회견을 하자마자 연이어 연단에 올라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고 비판하며 종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주중대사를 역임한 권영세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과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다.

지난 대선때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약했고 현 정부 들어 고위직 인선이나 개각때마다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통일부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권 전 의원은 4선에 성공할 경우 여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경기 성남분당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노동부 장관까지 역임한 임 전 의원은 지난해 재보선에서 경기 평택을에 도전했다 당 공천에서 탈락당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재기를 위해 도전한 성남분당을은 16, 17, 18대에서 임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곳이다.

임 전 의원도 당내 경선 단계에서 현역인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과 격돌한다.

'돌밥회' 멤버 중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4선인 정병국 의원뿐이다.

정 의원도 그동안 당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거치며 당내 중진 반열에 오른 상태다.

여의도를 떠나 광역단체장을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회 재입성보다는 더 큰 포부를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먼 장래 국민이 판단할 몫이지만 큰 그릇에 큰 뜻이 담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갈고 닦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우회적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남 지사도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행복을 위해 '대한민국 정치구조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일에 승부수를 두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