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석상 김종인 비판 사라져…최원식 "자제할까 한다"
네거티브 공세 '숨고르기'…지지도 하락시 재개 관측도
내주초 정강정책 확정키로…총선출마자 추가 발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이 29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1948년 건국' 주장 등 이념논쟁과 관련해 확전을 자제하면서 정책기조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연일 계속된 '김종인 때리기'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를 경우 역풍을 우려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최원식 대변인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준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더민주에 대해 관심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자제할까 한다.

이미 언론에서 많이 보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종인 위원장이 과거 언론 기고 칼럼 등을 통해 뉴라이트 계열의 '1948년 건국론'에 동의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지칭했다고 해석한 보도에 따른 논란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신 최 대변인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미편성에 따른 보육대란과 관련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 인상을 전제로 시도 교육청이 올해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중재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앞으로 좀 더 정책지향 기조로 가야겠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준비중"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기획조정회의에서도 김종인 위원장 관련 언급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이 직접 나서 더민주에 대해 "성장보다 분배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으나 이념논쟁이라기보다는 국민의당이 지향하는 성장-분배의 선순환론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하루가 멀다하고 김종인 위원장의 과거 전력과 발언을 지적하고 한상진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김 위원장을 비판하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종인 때리기'가 더 길어질 경우 자칫 네거티브 공세이자 과거 회귀적 이념논쟁으로 비칠까 우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측 관계자도 "앞으로는 좀 더 새 정치의 구체적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그동안 준비한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확전 자제가 일시적일 뿐, 당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거나 내부 알력이 심화될 경우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기획조정회의 참석자들은 비공개 논의를 통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초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총선 후보 공천룰에 대한 이견이 돌출되면서 합의를 미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헌기초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전략공천 전면폐지를 주장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이 신당의 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는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1일 중앙운영위원회를 개최,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도 강연재·김경진 변호사,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 이용호 정치평론가 등 출마 예정자를 소개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서울 강동을, 김경진 변호사는 광주 북갑, 김철근 교수는 전남 고흥·보성, 이용호 평론가는 전북 남원·순창 출마를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