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행정적 뒷받침·체육 외교 고려한 듯"

북한 김정은 체제 '체육 열풍'을 주도해온 리종무(67) 인민군 중장이 오는 8월 브라질올림픽을 앞두고 약 1년8개월 만에 내각 체육상(장관급)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9일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의 궐기모임 소식을 전하며 행사에 참가한 리종무를 체육상으로 호명했다.

지난해 12월5일 세계역기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을 위한 연회 관련 보도에서까지는 전임 김영훈을 체육상으로 호명한 것에 비춰보면 리 체육상의 복귀는 최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체육상의 현 직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군 출신인 리 체육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11년 4월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 10월 민간인 신분인 체육상에 임명돼 김정은 시대의 체육 정책을 이끌어왔다.

이후 그는 2014년 5월 체육상 자리를 김영훈에게 내주었으며, 이어 8월에는 중장 계급장을 달고 군으로 복귀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리 중장은 같은 해 김 제1위원장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기념 배구경기 관람 등에 수행하면서 체육계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입증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연이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단 귀국 마중, 체조선수 리세광 귀국 마중, 여자축구선수단 귀국 마중 등의 주요한 체육계 행사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해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행정적 뒷받침과 체육외교 강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리종무를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