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경제 활성화 등 약속…노동개혁과 양대노총의 반발 등이 변수될듯

4·13 총선을 향한 예비후보들의 표밭갈이가 계속되면서 노동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에서 간부를 지낸 인사들과 고용노동부 출신 관료 등 다양한 노동계 인사들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노동 분야에서 쌓은 경험 등을 바탕으로 노동자 권익보호와 기업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약속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일단 노동계 출신의 현역의원들이 여야 구분없이 차기 총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고,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 최봉홍(비례대표) 의원은 부산 사하을 출마를 준비중이다.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노동청장 등을 역임한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재선고지 도전을 준비중이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서는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김영주(서울 영등포구갑) 의원이 3선에 도전하며,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역임한 한정애(비례대표) 의원은 서울 강서을에 출마키로 하고 준비중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출신 김기준(비례대표) 의원은 서울 양천갑에, 한국노동연구원 출신의 은수미(비례) 의원은 경기 성남중원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용득 최고위원은 비례대표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에서는 25년간 노동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심상정 대표(고양덕양갑)가 3선 도전에 나섰고, 노회찬 전 의원은 기존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과 함께 창원성산 선거구에서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또 박창완 전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이 최근 서울 성북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천에서는 현대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인 조택상(정의당) 전 동구청장이 중구·동구·옹진군 선거구 출마 채비를 마쳤다.

국내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에서도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 갈이를 시작했다.

동구 선거구에서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이갑용(노동당)씨와 현대중공업 전신 현대엔진공업에서 노조 간부를 지낸 손삼호(더불어민주당)씨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구 선거구에서는 현대자동차노조 조직실장을 지낸 윤종오 전 북구청장(무소속)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에서는 손종표(무소속·대덕구) 전 민주노총 연대사업국장과 강영삼(정의당·유성구) 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직국장 등이 도전에 나섰다.

또 이성우(정의당·유성구)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북구을 선거구에서는 광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서구을에는 강은미 정의당 서구위원회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구을에는 민주노총 광주·전남 본부장 등을 지낸 조남일 전 광주 서구의회 의원의 출마설도 나온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을에는 조재정(새누리당) 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성남시 중원구에는 한국노총 홍보실장을 지낸 조성준(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안산 상록구갑에는 한국노총 경기본부의장을 지낸 이화수(새누리당)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노무현 정부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낸 이용범(무소속) 사회복지법인 한아름 대표가, 강릉에서는 최종문(노동당) 민주노총 강릉지부 사무차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충남 당진에서는 어기구(더불어민주당) 한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이 총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북 군산에서는 조준호(정의당)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새만금산업단지 기아차 공장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나섰고, 김제·완주 선거구에는 유희태(더불어민주당) 전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서는 석호진 전 LG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과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남에서도 다양한 분야 출신의 노동계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창원시 성산구 선거구에서는 석영철(무소속) 전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과 손석형(무소속)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거제시 선거구에서는 삼성중공업 고객지원센터 직원이던 김종혁(무소속)씨와 이길종(무소속) 전 통합진보당 거제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병민(새누리당) 전 하나은행 본부장, 이세종(무소속) 전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장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출신인 박민웅(무소속)씨의 출마가 예상된다.

대구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산업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노동자 권리보호 등에 많은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 가도에는 정부가 추진중인 노동개혁과 이에 반발하는 양대 노총 특히 민주노총의 파업 행보 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인철, 권숙희, 최찬흥, 강종구, 박영서, 심규석, 황봉규, 김근주, 이은중, 손상원, 최영수, 최수호)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