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전투적, 호소적, 참신하고, 다양하게 창작" 독려
유일사상체계 확립 시기…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공고화 의도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기자와 작가 등 언론·출판 분야 일꾼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1970년대를 자주 언급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회의 참가자들이) 1970년대 출판보도 일꾼들처럼 당적출판보도물을 전투적이고 호소적이며 참신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내기 위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1970년대를 기자들의 전범(典範)으로 제시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1970년대 작가들처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불 같은 창조 정신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시대를 빛내이는 명작 창작 성과로 당 중앙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1970년대의 작가들처럼 살며 투쟁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1970년대는 북한에서 김일성 유일 체제의 확립과 김정일 후계체제 형성을 위해 주체사상의 유일 사상화를 목표로 한 사상사업과 선전선동이 강화되던 시기다.

북한은 1972년 12월 새로운 헌법 제정을 통해 국가 권력 구조를 최고인민회의와 내각에서 주석으로 옮기면서 김일성의 절대 권력을 제도화했다.

이어 1974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되자마자 노동당 제3차 사상일꾼대회 연설을 통해 유일사상 체계 확립을 선포했고, 같은 해 4월에는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발표해 수령 독재 시스템을 구축했다.

따라서 북한의 1970년대 언급은 5월 초로 예정된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사회의 중요한 선전선동 수단인 언론 출판 분야의 일꾼들을 동원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 영도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북한은 5월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당 중심의 국가로 전환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유일사상 체계를 확립했던 1970년대를 부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