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박준영·김민석 합류…동교동계도 공동보조
안철수와 합당 수순?…더민주와 결합 가능성도
정동영, 현실정치 재개 '카운트다운'

야권 내 호남의 신당 추진세력이 이달중 통합을 완료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이런 흐름에 동참하며 현실정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세력은 통합을 이룬 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 결합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동영 전 의원과 국민회의 창당을 주도하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회동을 하고 이달말까지 호남권 신당 추진세력 간 통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확답한 것은 아니지만 통합 문제를 의논했다"며 "신당파 간에는 이달말까지 통합을 추진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소통합에는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 등 야권 신당세력이 모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권 통합이 급물살을 탄 것은 그동안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천 의원이 합류를 결심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천 의원은 최근 더민주를 탈당해 제3지대에 머무는 권노갑 정대철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정치원로 등을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이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천 의원만 동의하면 곧바로 진행할 정도로 통합 준비는 무르익은 상태였다"라며 "천 의원이 호남권 신당파 간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면서 통합 논의가 급진전됐다"고 말했다.

호남권 신당세력은 1단계로 이달 중 통합을 완료한 뒤 야권 통합을 명분으로 탈당 후 제3지대에 머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구(舊) 민주계와도 공동 보조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통합 후 안 의원의 국민의당과 2단계 통합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며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을 대상으로 통합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세력은 호남권 신당파를 총망라한 것이어서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향후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야권 내 정치적 주도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의당 내에서 최근 들어 '선(先) 독자세력화-후(後) 연대' 입장을 변경해 창당 완료 전이라도 여타 정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신당파 내에 국민의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국민의당에서 정체성 논쟁이 불거지고 내부 불협화음에 생기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캐스팅보트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조성흠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