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저질 막장 드라마"…새누리 당원들 "저급한 코미디"

조경태 의원의 새누리당에 입당에 대해 부산지역 야당은 물론 지역구 새누리 당원들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조 의원은 새누리 중앙당에서는 환영받았지만 지역구에서는 고립무원 상황에 부닥쳤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조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은 한 편의 저질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더민주는 "윤상현 전 청와대 정무특보가 조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을 물밑 작업해 왔다는 언론 보도를 볼 때 이는 청와대가 기획하고, 김무성 대표가 메가폰을 잡고, 조 의원이 주연을 맡은 공작정치 드라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조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진박' 등의 표현을 해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도 개인 성명을 통해 "조 의원은 당 소속 국회의원의 역할을 하거나 선거에 이바지한 바가 전혀 없는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탈당에 따른 피해나 타격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의원의 탈당과 무관하게 이번 총선에서 견제와 균형, 경쟁의 정치로 부산을 되살릴 수 있도록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하을에 후보를 내는 것은 물론 18개 지역구 가운데 6석을 목표로 한다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조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 지역 새누리당 당원들도 발끈했다.

김흥남·조정화 등 현직 시의원과 당협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 등 이 지역 핵심 당원들은 "조 의원의 입당은 저급한 코미디 같은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으려 20대 총선 필승의 전의를 다져왔고, 예비후보들은 상향식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무성 대표와 중앙당은 적과 야합을 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당협위원장 공석 상태에서 지역 조직을 이끌어 온 이들은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 지역 새누리 예비후보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12년동안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비판해 온 조 의원이 원서만 내면 자격심사 없이 입당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조 의원이 단지 정치생명을 연장하려고 정치적 신조도 내팽개치고 새누리당 옷으로 갈아입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조 의원의 입당은 꼼수정치, 단물정치, 무책임 정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