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대세서 잔류 선언 고개
국민의당 광주시·전남도당 창당 앞두고 탈당 선언도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의 탈당·잔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 측 가칭 국민의당 바람으로 바닥을 쳤던 지역 내 더민주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탈당으로 쏠렸던 힘의 균형도 맞춰지는 모양새다.

광주 여성 지방의원 8명은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민주와 함께 가슴 설레는 광주 정치를 만들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의원들은 결정 배경에 대해 "더민주의 이름으로 얻은 공적 권한만큼 책임도 막중하고, 더민주는 폐기 대상이 아닌 고쳐 써야 할 정당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야당에서 더민주보다 나은 모습을 발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 더민주의 변화는 지지하고 응원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회견에는 전진숙 광주시의원, 동·서·북·광산구 기초의원 등 8명이 참여했다.

전 의원은 "풀뿌리 정치를 하는 지방의원들이 먼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당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에 기자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탈당한 장병완 국회의원 지역구인 광주 남구 현직 기초의원 4명과 전직 13명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 18일에는 조영표 의장 등 남구 출신 광주시의원 3명도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승남 의원 지역구인 전남 고흥·보성군 의원들도 더민주에서 나왔다.

고흥군의회 의원 11명 가운데 장세선 의장 등 7명은 이날 고흥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장 의장 등은 "더민주의 친노 패권주의와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새로운 야당을 기반으로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의 시발점이 돼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성군의회 의원 8명 중 김판선 의장 등 6명도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몰린데는 21일 국민의당 광주시·전남도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탈당과 잔류 사이 '눈치작전'이 국회의원에 이어 지방의원들 사이로 옮겨가는 양상에 중앙·지방 구분 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정치행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