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청·성별·지역별 고려해 10명 남짓 구성…내부인사 위주"
박병석·우윤근 포함…이수혁·양향자·표창원 거론
김종인 "박영선 포함시킬 것"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이르면 18일 선거대책위원 인선을 완료, 선거대책위를 조기에 발족시켜 4·13 총선 준비 체제에 본격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또 문재인 대표는 선대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대표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이르면 19일로 잠정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일 정도 선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며 "지금 더민주가 겪는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들로 선대위가 구성돼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만큼 그런 점을 고려해 선대위를 먼저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김 위원장이 나흘만에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분당 사태로 인해 흔들리는 당을 서둘러 수습하고 야권내 주도권을 쥐려면 리더십을 조기에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원은 노장청, 성별, 지역별 조화를 우선으로 10명 남짓한 수준으로 구성되고, 정치 문외한보다는 정치경험이 있는 인사 위주로 채워질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민주 소속인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우윤근 전 원내대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탈당을 고심중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선대위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수혁 전 독일대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도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밖에서 보기에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니까 무조건 혁신해서 새로운 사람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정치가 하루 아침에 금방 될 수는 없다"며 "정당이 정당으로서 정상적인 목표와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구성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 전부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며 "우리나라같이 양극화가 심하고 지역간, 세대간 갈등이 심화되는 나라는 어떻게 조화된 형태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정치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저것 현실적인 요구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청년도 배려해야 하고, 여성도 배려하고 신구의 조화도 갖춰야 한다"며 "열 명을 넘을 수도 있지만 숫자는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외부 인사 구성비에 대해선 "막연하게 정당에, 선대위에 소속된 외부인사는 책임성이 없기 때문에 외부라고 해서 반드시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내부인사 중심으로 꾸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조기 선대위가 가동되면 문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빨리 가동하면 할수록 (문 대표의) 사퇴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가 가동되면 사퇴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난 그렇게 본다"고 대답했다.

문 대표의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 내가 뭐라고 할 아무런 개념이 없다"고 본인 의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문 대표가 정직한 것만큼은 틀림없다.

정직성은 내가 인정한다"며 "지난 대선 때 1천460만표를 득표한 것이 정치적 자산인데, 여태까지 그렇게 나가라(사퇴하라)고 해도 있던 사람이 최근 '당을 이대로 놔둬선 안되겠다'고 결심한 것을 보고 비교적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김동현 기자 jbryoo@yna.co.kr